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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 재를 두 번 지낸 사연은?
내가 있는 곳은 조그마한 토굴인지라
번듯한 규모의 가람을 생각하는 일반인들은
외형을 보고는 일단 실망부터 한다.
마을의 노 보살님이 오셨다.
몇 달 전에 교통사고로 사망한 막내 아들의 천도재를 지낸다고...
근처에는 번듯한 외모의 '00사' 가 있다.
몇십년을 동네 주민들과 함께 해,
명실 공히 이 동네 주민들의 '우리 절'이다.
넓은 부지에 잘 정비된 훌륭한 도량을 갖춘 절이다.
내가 알기에는, 얼마 전, 동네의 바로 '00사' 에서 49 재를 지낸걸로 알고 있었고
생활도 어려운 분이기에 다시 천도재를 지내려 하시는 이유가 궁금했다.
큰 아들이 꿈을 꾸면, 사망한 동생이 꿈에 나타나고,
이런 꿈이 반복되면서, 형이 아프기 시작하고....
노 보살님의 꿈에도 사망한 아들이 우는 모습으로 나타나고....
아무리 생각해도 죽은 아들이 집안 식구들 근처에 있는 것 같다는 것이다.
최면요법으로 확인작업에 들어갔다.
" 스님의 천도를 받고 가려고....."
지금 까지 가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스님만이 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요."
망자와 49 재를 지낸 스님도 평소에 잘 알고 지내는 사이인데...
꼭, 나에게 천도를 받고 싶다는 말이다.
그리고......한참을 서럽게 울었다.
"그만 울어.......
이제, 그만 울고 좋은 곳으로 가야지,
그래서 엄마가 나중에 갈 때 잘 지내도록 준비를 해야지."
생전에도 엄마에게는 지극했던 아들은
즉시, 울음을 멈추고, 엄마의 말을 잘 들었다.
워낙에 생활형편이 어려운 집인지라,
최소한의 비용으로 천도재를 지냈다.
영가시여.....
부디 왕생극락 하소서.
나무 아미타불. 나무 아미타불. 나무 아미타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