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0-9537-7138

우리말 경전

– 불교성전

극락세계체험기

작성자
법연화
작성일
2007-07-12 16:36
조회
9507
관정큰스님께서는 1962∼67년까지 복건성 선유현 맥사암사에서 주지로 계시면서 항상 절 뒤쪽에 있는 미륵동(彌勒洞)에서 좌선 수행을 하셨는데, 필자가 큰스님을 시봉하고 다니면서 들은 이야기로는





당시 큰스님께서 한번 자리에 앉으시면 보통 2∼3일에서 길게는 일주일까지도 선정에 들어갔으며, 이 때의 경지는 비상비비상천(非想非非想天)인 28천까지는 이르렀으나 아직 삼계를 해탈하시지는 못했다고 하셨고 관세음보살님의 인도로 극락세계에 가시기 전까지는 허운 스승님의 가르침대로 평생 동안 '염불하는 놈이 누구인고(念佛者是誰)'라는 화두를 들고 오직 화두선 수행을 하셨다고 합니다.







그래서 화두수행을 하던 당시에는 정토종의 염불하는 스님들을 보시면, 오히려 '왜 화두를 들지 않고 염불을 하는가' 하고 속으로 못마땅해 할 정도였다고 하셨습니다.





  큰스님께서 1967년 10월 25일 맥사암사에 있는 미륵동(이 곳은 구선산 미륵동과는 전혀 다름: 옮긴이)에서 7일간 선정에 들어갔는데, 선정 중에 누군가 부르는 소리를 듣고 일어나 밖으로 나와 비몽사몽간에 약 100키로 정도 떨어진 덕화현(德化縣) 상용(上涌)부근에 이르러 관세음보살님의 화신이신 원관(圓觀) 노스님을 만나게 되었고







함께 구선산 미륵동을 향하여 갔는데, 미륵동 근처에 이르렀을 때부터 그 곳이 인간세계가 아닌 전혀 다른 세계(윤회를 초월한 삼계 밖의 아라한들이 머무는 나한동)로 바뀌어 버렸고 이때부터 관세음보살님(원관 노스님)의 이끌림을 받아 서방정토 극락세계인 9품 연화의 각 경계를 참관하시고 다시 인간세계로 돌아오시게 됐으며, 큰스님의 느낌으로는 단지 하루 정도(약 20여 시간 남짓)로 느껴지셨지만, 실제로는 6년 5개월이라는 시간이 흘러 버렸다고 하셨습니다.





  처음에 이 이야기를 들었을 때, 이러한 일은 상식을 뛰어넘어야 이해할 수 있는 것인지라, 일반적인 견해로는 이해하기 힘들었지만







그러나 '천상의 하루는 인간세상의 수 십년'이라는 말이 있듯이 우주 공간이 같지 않고, 시간개념이 달라서 마치 4차원은 3차원에서부터 2차원과 1차원까지 모두를 포함하고 있으나 3차원에서는 4차원 세계를 알 수 없고, 또 2차원 세계에서는 3차원 세계를 알 수 없는 것과 같은 원리와 같음을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또 다른 비유로 개미나 하루살이는 인간과 한 공간 안에서 생활하지만, 결코 인간세계의 영역을 알지도 못하고 볼 수도, 들을 수도 없는 것처럼 비록 우주법계에서는 한 공간이라고 할 수 있지만  







범부는 성자의 세계인 아라한의 경계를 알지 못하고 아라한은 보살의 경계를 알지 못하며 보살은 부처님의 경계를 알지 못하는 것과 같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불교를 배운 사람이라면 모두 능히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 당시 큰스님께서 갑자기 맥사암사에서 사라진 것을 발견하고 절의 사부대중이 함께 수색 작업을 폈는데, 모든 산(雲居山: 운거산)을 찾아도 스님을 발견할 수 없었다고 합니다.







크고 작은 동굴 약100여 개를 뒤졌으며, 심지어는 인양팀을 동원하여 부근의 모든 저수지와 깊은 연못을 수색했지만 역시 행방을 찾을 수 없었으며, 열렬한 신도들과 도반스님들은 현성(縣城), 천주시(泉州市), 하문시(廈門市), 복주시(福州市), 남평시(南平市)등 각지를 찾아다니기도 하고 사람을 시켜 영춘(永春), 덕화(德化), 복청(福淸)등의 인근 현까지 찾아 다녔지만,







시간만 갈 뿐 아무 소식도 들을 수 없어서 이때, 많은 사람들은 큰스님께서 이미 업이 다하여 육신등공(肉身騰空)으로 왕생했을 거라고 하면서, 비통한 마음을 금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1974년 어느 날 큰스님께서 갑자기 맥사암사에 나타나시자 모든 사람들이 깜짝 놀라 동시에 소리를 지르면서, 큰스님을 보고 처음에는 '귀신이 아닌가'하고 생각했다가, 나중에 모든 정황을 알게 된 사람들은 기쁨을 감추지 못하였고, 이 소식을 듣고 달려온 도반스님들과 큰스님께서는 밤새워 이야기꽃을 피웠다고 합니다.





  큰스님께서는 관세음보살님의 인도로 아라한동(阿羅漢洞)까지는 직접 육신을 가지고 가셨으며 아라한님들이 머무는 세계에서 육신을 놓아두신 채, 의식이 빠져나와 관세음보살님과 함께 도리천, 도솔천을 거쳐 극락세계의 모든 과정을 경험하셨는데,







이것은 결코 꿈에서 본 경계도 아니고, 착각이나 환상은 더 더욱 아닌 것입니다. 큰스님처럼 득도하신 고승이 망언을 하실 이유는 절대 없으며, 또한 망언을 할 필요도 없습니다. 바꾸어 말하면 큰스님께서 경험하신 모든 경계는 단순히 선정 중에서 볼 수 있는 경계와는 다르고, 만일 단순한 선정 가운데서 본 경계라면 능히 표출해 낼 수도 없었을 것입니다.





  큰스님께서는 오직 아미타부처님과 관세음보살님의 뜻을 받들었기 때문에, 비로소 극락세계의 각가지 경계 중 보고들은 모든 일들을 공개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살아 있는 부처님(生佛)으로 추앙 받고 계신 관정큰스님께서, 관세음보살님의 가피력으로 서방정토인 극락세계 구품연화를 참관하시고, 극락세계에서 말법시대 중생들을 위하여 보다 쉽고 보다 빠르게 성불 성도할 수 있는 가르침인 정토선(淨土禪)을 전수 받아, 널리 법을 펴라는 아미타부처님의 부촉을 받으시고, 다시 이 사바세계에 돌아오신 실제 이야기 가 바로<극락세계유람기>입니다.







무릇 불법을 배운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 알고 있듯이 대망어(大妄言)를 하는 사람은 반드시 무간지옥(無間地獄)에 떨어져 한량없는 세월을 고통 속에서 몸부림치게 된다는 것을 알 것이며, 이런 까닭에 큰스님께서도 극락세계에 다녀오신 내용을 설명하시는 것이 결코 거짓이 아니며, 또한 거짓말을 할 필요도 없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내용은 설사 꾸며서 만들어 내려고 해도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이 아니란 것을, 도를 이룬 분이라면 다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만약 도를 이루신 분이라면 어느 누구든지 선정 가운데서라도 극락세계와 시방의 모든 불국토를 볼 수도 있고, 부처님의 설법을 들을 수도 있기   때문에 이 내용이 거짓이 아니라는 것을 오히려  증명해 줄 수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또한 이 일은 삼계(三界)의 모든 선신(善神)과 천룡팔부의 호법신장, 그리고 모든 불보살님께서 증명하시는 일이기도 한 것입니다.





  불자라면 모두가 다 알다시피 우리 인간들이 살고 있는 사바세계 외에도 이 극락세계는 아득한 과거 무수겁 전부터 이미 존재하고 있었는데,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무량수경과 관무량수경, 아미타경의 정토 삼부경은 모두 극락세계에 관한 가르침입니다.







그리고 이 극락세계가 모두 실제로 존재한다는 것을 관정큰스님께서는 우리들에게 증언해 주셨습니다. 관정큰스님께서는 우리 말법시대의 중생들을 위하여 극락세계를 실제로 보시고 경험하신 증인이 되신 것입니다.





  과거 역대의 여러 선지식들께서도 선정 중에서 극락세계를 보신 분들이 더러 계셨지만, 관정큰스님처럼 이렇게 상세하게 극락세계의 정경을 말씀해 주시는 분이나 기록으로 남겨 놓은 것은 보지 못했습니다.







  이제 우리는 관정큰스님의 증언으로 인간세계 이외에도 또 다른 세계인 극락세계라고 하는 불국토가 실존하고 있음을 확인하게 되었으며, 설사 십악(十惡)을 범한 어리석은 중생이라도 낙심하지 않고 지극한 마음으로 참회하면서,







극락왕생의 3대 요소인 아미타부처님의 무량한 공덕(48대원)에 대한 지극한 믿음과, 극락세계에 태어나고자 하는 간절한 발원, 그리고 모든 선행과 독실한 염불수행을 해 나가면, 어느 누구든지 극락세계에 태어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으니,







아무쪼록 모든 불자님들은 오탁악세(五濁惡世)에 지은 업(業)이 태산같이 많다 하더라도 결코 낙심하지 마시고 모두가 열심히 염불수행정진 하시고, 일심으로 극락세계에 태어나고자 발원하시어 한 분도 빠짐없이 모두 금생에 윤회로부터 벗어나고 극락왕생하시어 무생법인을 이룬 뒤에 한량없는 몸을 나퉈 무량중생을 제도하여 마침내는 모두가 다 함께 성불할 수 있기를 지심(至心)으로 발원합니다.



(1987년 4월 싱가폴의 남해 보타산에서 강연)





    ◈ 인사말



  여러 큰스님과 대덕스님들, 그리고 여러 불자님들 안녕하십니까!

오늘 우리들은 부처님의 인연으로 여기 이 곳에 모이게 됐습니다. 이것은 전생이나 혹은 과거생에 맺은 인연입니다.







이 인연으로 오늘 비로소 이 자리에서 여러분과 제가 함께 만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오늘 제가 강연 하고자 하는 바는, 제 자신이 서방극락세계에 가서 직접 경험한 것과 극락세계에서 보고 들었던 정경을 여러분들께 모두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제가 말씀드리고자 하는 것은 다음의 다섯 가지 입니다.





1) 제가 어떻게 해서 극락세계에 갈 수 있었으며, 무슨 인연으로 그 곳에 갈 수 있었나 하는 것입니다. 실제로 저는 극락세계에 다녀온 시간을 대략 20여 시간 정도로 생각했었는데, 그렇지만 다시 인간 세상에 돌아와 보니 이미 6년 5개월이 지나 있었습니다.  









2) 서방정토 극락세계에 가는 동안 제가 처음으로 도달한 곳은 중천나한동(中天羅漢洞: 아라한과를 증득한 성자들이 머물고 있는 삼계밖의 아라한 세계)이었고,







그 다음 도리천(%利天:28개의 하늘세계중 욕망이 끊어지지 않은 세계로서 두 번째에 해당되는 하늘세계), 도솔천(兜率天:28개의 하늘세계중 욕망이 끊어지지 않은 세계로서 4번째 하늘세계, 미륵보살이 계심)을 거쳐







극락세계의 3개 지점, 즉 하품연화와 중품연화, 그리고 상품연화를 갔었습니다. 제가 이제 이 세 곳의 경계가 어떤 곳인지를 여러분께 알려 드리겠습니다.





3) 9품 왕생의 실제 상황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쉽게 말씀드려서 사바세계의 중생이 수행하여 얻은바 공덕의 정도에 따라, 9품 연화중 장차 어느 곳에 왕생하는지 정해지게 되며, 또한 매 1품 1품의 연꽃 안에서 일어나는 실제 생활정경을 얘기하고자 합니다.







가령, 그들의 신체적 특징과 옷의 색상, 일상생활의 음식, 연꽃의 높고 낮음과 크고 작음 등이 어떠한지를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4) 극락세계에 왕생한 중생들의 수행방법, 쉽게 말해 그 곳에 왕생한 사람들은 어떤 수행방법을 거쳐 1품 1품, 하품에서 상품으로 올라가 불도를 이루게 되는지 설명하려 합니다.









5) 그 곳에 왕생한 사람들 중에, 내가 아는 사람들로부터 사바세계로 내가 다시 돌아가게 되면, 그들의 가족에게 안부를 전해 달라는 부탁을 받았습니다

1967년 10월 25일의 일이다.

  그 날 나는 그 당시 주지로 있던 복건성 선유현에 있는 맥사암사(麥斜岩寺)의 절 뒤편 미륵동(彌勒洞)에서 좌선 도중 선정에 들어갔는데, 갑자기 누군가 나를 부르는 듯한 소리가 들렸다.





그리고는 동시에 나를 재촉하듯이 앞으로 밀고 나아가는 것 같았는데, 이때 나는 술 취한 사람처럼 휘청거리면서 황홀감을 느꼈다. 그리고 까닭을 물을 여유조차 없이 바로 절 밖으로 밀려 나왔는데,







그 순간 나는 복건성의 덕화현(德化縣: 맥사암사에서 덕화현까지는 약100키로 정도 거리이다; 옮긴이)에 있는 운유(雲遊: 지방 이름; 옮긴이)라는 곳에 가야만 된다는 것을 느꼈으며 그 곳을 향해 가기 시작했다.





  걷고 또 걸었지만 가는 동안 조금도 힘들지 않았으며 배도 고프지 않았다. 다만 목이 마를 때는 두손으로 샘물을 떠 마셨을 뿐, 며칠을 걸었는지도 알 수 없었다.







길을 가는 동안에는 휴식도 취하지 않았고 잠도 자지 않았으며, 기억나는 것은 밝은 대낮만 계속된다는 것이었다. 그때는 바로 중국 문화대혁명이 진행되던 시기였는데, 당시 내가 덕화현을 지나 상용(上湧)의 구선산이 얼마 멀지 않은 곳에 도착했을 때, 정신이 갑자기 맑아지기 시작하는 것을 느꼈다.







그때 나는 길을 가던 행인이 "오늘은 10월 25일"이라고 말하는 것을 들었는데, 문화혁명 시기에는 지방마다 혼란스러웠기 때문에 사람들은 길을 가려면 밤을 자주 이용했으며 나도 예외는 아니었다.





  내 기억으로는 아마 그 이튿날 새벽 세시쯤 되었을 무렵이었던 것 같다. 길을 가고 있는 도중에 나는 한 분의 나이 드신 노스님을 만났는데, (나중에 그 분이 관세음보살님의 화신임을 알게 되었다.)







그 분의 옷차림이 나와 똑같아서 우리들은 예전부터 알고 있는 사이는 아니였지만, 복장이 같은 차림새라 아주 자연스럽게, 마치 약속이나 한 것처럼 서로 합장을 하며 예를 갖추었다. 그리고 서로 이름을 물어 보며 인사를 나누었는데,







노스님께서

  "내 법호는 원관(圓觀)이오. 오늘 우리는 인연이 있어 서로 만났으므로 함께 이른 아침의 구선산을 유람하는 것이 어떻겠소"하고 말씀하시기에 마침 같은 길을 걷고 있었으므로 나는 머리를 끄떡이며 동의하였다.





  그리하여 우리는 나란히 이야기를 하며 걸었는데, 그 분께서는 나의 오랜 과거전생을 훤히 꿰뚫어 보는 듯 하였으며, 마치 어떤 신화(神話)라도 얘기하는 것처럼 나의 전생, 즉 내가 어느 시대에는 어느 곳에서 언제 어떻게 태어났으며, 어느 생에는 어디에 태어났는지를 모두 다 말씀해 주셨고, 인과(因果)에 관해서도 많은 말씀을 해 주셨다.







그런데 아주 이상하게도 나는 그 분께서 말씀해 주시는 한마디 한마디의 모든 내용을 완벽하게 다 기억할 수  있었다.

  (7년후 관정큰스님의 말씀에 의거하여 각지로 조사를 해보니 전생에 실제로 매 생에 마다 그런 사람이 있었으며, 시간과 장소도 모두 일치했고 모두 스님과 관련이 있었다.







큰스님께서는 여러 생 동안 출가를 하여 스님으로 살아가셨지만 그러나 어느 한 생에는 재가자인 거사로서 살았는데, 그때는 청조(淸朝)의 강희(康熙)시대였으며 살았던 곳은 복건성 상용방계격촌(上涌方桂格村)이었고 이름은 정원사(鄭遠思)로 6남 2녀를 낳았는데,







그중 한 사람이 진사 벼슬을 했으며 주소와 시간, 묘지 등을 조사해 보니 모두가 실제인 것이 확인되었다. 그리고 당시 <정원사>라는 인물로 살았을 적에 자신이 땅에 묻어 두었던 물건들을 현재의 후손인 정수견(鄭秀堅)거사의 집, 울타리 안에서 찾아냈으며 현재 정씨네 후손들은 121가구에 450여명이나 된다고 한다. :옮긴이)





  이야기를 하다 보니 어느덧 복건성에서 제일 높은 산인 구선산에 이르렀다. 이 산 위에는 미륵동(彌勒洞: 구선산에 있는 동굴로 미륵불상을 모시고 있어 미륵동이라고 부르며 맥사암사에 있는 미륵동과는 다름)이라고 불리는 하나의 큰 동굴이 있었는데, 이 곳은 우리가 가장 먼저 가고자 하는 곳 이였다.







그러나 우리가 구선산에 도달하여 산을 절반쯤 올라갔을 때 아주 기이한 현상이 눈앞에 펼쳐졌다. 눈앞의 길이 갑자기 변해버리는 것을 볼 수 있었으며, 이미 변해 버린 그 길은 더 이상 예전에 있던 구선산의 길이 아니었던 것이다.







그 길은 돌을 깎아서 만든 길이었으며, 은은한 빛을 발하는 것이 아주 특이했다. 산의 끝에 도착해 눈을 들어보니 예전에 있던 미륵동은 이미 온데 간데 없고, 전혀 다른 하나의 세상에 오게 된 것이었다. 눈앞에 펼쳐진 이제껏 전혀 보지 못한 그 큰절은, 장엄함과 화려함이 북경의 어느 고궁보다도 훨씬 뛰어나 매우 웅장하고 아름다웠으며,







큰절의 양쪽에는 두 개의 큰 보탑이 있었다. 우리는 얼마 걷지 않아 산문(山門)에 이르렀는데, 흰 돌로 축성된 산문도 건축물이 매우 웅장하면서도 아름다움을 겸비했으며 큰문 위에는 금으로 조각된 큰 현판(偏額)이 하나 있었는데, 내가 전혀 이해 할 수 없는 이상한 몇 개의 글자가 크게 금색 글씨로 쓰여 있었으며 그 금색 글씨에서는 금빛이 찬란하게 번쩍이고 있었다.







산문 앞에는 네 분의 스님이 계셨는데, 몸에는 붉은색 장삼을 걸치시고 금으로 된 허리띠를 둘렀으며 상호(相好:모습)가 매우 위엄이 넘쳐흘렀다.







그 분들은 우리 두 사람이 도착한 것을 보고는 일제히 우리들을 향하여 정중하게 합장하며 영접했고, 우리 역시 합장하며 예를 갖추었다. 이때 나는 마음속으로 '이곳 스님들의 옷이나 장식은 내가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것이니 아마도 라마승(喇%僧: 티벳이나 네팔 등에서 성행하는 불교의 스님들로서, 라마 는 스승이란 존칭)이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들은 모두 웃음을 머금은 채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라고 말하며 우리들을 안내했다. 산문 안으로 들어가 몇 개의 법당을 지났는데, 매우 이상하게도 이곳의 건축물들은 모두 빛을 발하고 있었으며, 건물 모두가 웅장하고 화려하여 아주 장관이었다.







우리들이 법당으로 들어갔을 때 법당 안에는 향과 꽃, 등불, 과일, 등 10여가지 공양물이 놓여 있었으며, 창문을 통해서는 넓은 뜰의 보탑(寶塔)과 법당 등의 건축물을 볼 수 있었다. 긴 회랑의 양쪽으로는 이름을 알 수도없고, 색깔도 각기 다른 여러 가지 이상한 꽃과 나무들이 심어져 있었으며,







회랑(回廊: 중앙에 있는 건물을 중심으로 양옆으로 길게 복도처럼 지은 집)주변을 거닐 때 각 가지 아름답고 기이한 새들이 재잘거리며 노래를 부르고, 앵무새는 우리를 향해 인사를 하였으며 피리는 저절로 소리를 냈다. 그리고 원숭이와 개, 고양이 등 작은 동물들이 활발하게 움직이면서 마치 우리들이 온 것을 열렬히 환영하는 듯 마음껏 춤을 추었다.





  그러다가 갑자기 모든 움직임들이 마치 약속이나 한 듯 동시에 정지되더니, 사람들이 모두 서서 우리를 향해 합장하며 인사를 해와 우리도 합장을 하고서 일일이 답례를 했다.







아이(동자 아라한)들도 있었는데, 어떤 애들은 합장하며 인사를 하였지만, 그러나 어떤 아이는 험악한 얼굴 표정을 지으며 손끝으로 내 다리를 찌르고, 나를 마치 천덕꾸러기 마냥 놀려대기도 했다.







그리고 다시 별안간 활발하게 움직이는 소리가 멀리서부터 점차 들려 오더니, 우리들의 경쾌한 걸음과 한 박자 한 박자 딱 딱 들어맞았다. 나는 다시 기분이 좋아져서 흥겨운 마음으로 앞으로 걸어가다가, 갑자기 회랑의 앞면에 있는 높은 벽 앞에 이르렀는데, 이  벽은 일반적인 벽이 아니라 마음까지도 비춰 볼 수 있는 마치 하나의 커다란 거울과 같았다.





  이때 내가 거울벽 앞에 서서 스스로 자신의 신체와 의복, 그리고 깨끗하지 못한 마음 등 모든 것을 비춰 보니, 내 자신이 마음속으로 수치스러움과 불안한 마음을 일으키고 있는 것들이 모두 그대로 비쳐졌다.





  나는 비로소 조금 전 아이들이 나를 비웃으며 놀려대던 이유를 알게 되었다. 원관 노스님께서는 내 마음을 훤히 다 보시고 나를 위로하시며,





  "여기에 온 것을 그대는 안심해도 되오"라고 말씀하셨다. 나는 비록 묵묵히 고개를 끄덕거리기는 하였지만, 그러나 마음속에는 '도대체 여기는 어떤 곳이며 이것이 무슨 경계일까?....'하는 의혹이 여전히 남아 있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우리들 일행이 첫 번째 대웅전에 이르렀을 때, 대웅전 위에는 금으로 쓴 4개의 글자가 모두 번쩍번쩍 빛을 발하고 있었는데, 그 글자는 중국어(漢文)도 아니고 영어도 아니었다. 나는 도저히 알 수가 없어, 궁금함을 참지 못하고 바로 원관 노스님께

  "이 4개의 글자가 무슨 뜻입니까?"하고 여쭤 보니

  "이것은 중천나한(中天羅漢)이오"라고 대답 하셨다.







어쨌든 나한이란 이름을 말씀 하셨으므로 나는 '이 곳은 분명 아라한(阿羅漢: 수행을 통하여 모든 번뇌망상을 끊고 삼계를 해탈하여 태어나고 죽는 것을 초월한 성인(聖人).)들이 수행하여 얻은 경계인 모양이구나'라고 생각했다. 그때 글자 가운데서 지금 기억나는 것은 단 하나 뿐이며, 그 글자의 모양은 '    '이런 모양이었고 나머지 세 글자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내가 원관 노스님을 우연히 만났을 때는 새벽 3시였고, 중천나한동에 도달한 시각은 아마도 해가 떠오를 시각쯤 되었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오직 법당의 안과 바깥만이 보일 뿐이었다. 그리고 매우 많은 사람들이 드나들고 있었는데,







그들의 피부색은 황색, 흰색, 홍색, 검은색 등 각종의 인종들이 모두 있었으며, 그 중에서 황인종이 가장 많이 있었고 또한 남녀노소가 모두 있었다. 그리고 그들 모두가 입고 있는 옷은 아주 특이했는데, 각종 면직물과 비단 등 여러 가지 특이한 옷감을 사용하여 만든 옷을 입고 있었으며,







그 모든 옷에서는 여러 가지 빛을 발하고 있어서, 미풍이 불어오면 그들이 입고 있는 옷에서 온갖 찬란한 색깔과  빛들이 어우러져 번쩍거렸다. 여기에 이르러서야  나는 '아! 이곳은 정말 신비로운 세계로구나'하고 확실하게 느껴졌다.





  그들은 삼삼오오 짝을 지어서 어떤 사람은 무술을 연마하고, 어떤 사람들은 춤을 추거나 음악을 즐기며, 어떤 사람은 정신을 집중하여 땅 바닥에다 바둑을 두고, 어떤 사람들은 공놀이를 즐기기도 하였으며, 어떤 사람들은 조용히 앉아 정신수양 등을 하고 있었는데, 그 중에서도 고요히 앉아 참선수행을 하는 사람들이 가장 많았다.







그들은 모두 즐거운 모습이었으며, 우리들이 온 것을 보자 아주 친절하게 머리를 끄덕이며 미소를 보내고 환영의 뜻을 표하였지만, 그렇다고 우리들에게 말을 걸어오지는 않았다.







다시 큰 법당 안으로 들어가자 4개의 큰 글자가 보였는데 원관 노스님께서 그것은 '대웅보전'이라고 알려 주셨다. 그리고 두 명의 노스님이 우리들을 영접했는데, 내가 두 분 스님들을 자세히 살펴보니, 그중 한 분은 하얀 수염을 아주 많이 길렀으며 한 분은 수염이 없었다.







그분들은 원관 노스님을 뵙자마자 그 자리에서 바로 오체투지(五體投地)의 큰 예를 갖추었다. 나는 나한들이 원관 노스님께 이처럼 예를 갖추는 것을 보고, 필시 원관 노스님께서는 결코 보통 평범한 분은 아닐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들이 우리들을 객청 안으로 안내했을 때, 나는 대웅전 쪽으로 가서 내부를 모두 둘러보았는데, 대웅전 안에서는 향이 타오르고 있었으며 그 맑은 향내음이 코에 와 닿았다.







그리고 바닥은 모두가 은은한 빛이 나는 흰 돌들로 깔려 있었는데, 이상하게도 법당 안에는 한 분의 불상(佛像)도 모셔져 있지 않았으며 꽃과 향, 과일, 그리고 등불(燈)과 10여 가지의 공양물만 아주 많이 차려져 있었다.







공양으로 올린 싱싱한 꽃송이는 크기가 가죽 공처럼 컸고 모두가 둥글고 빵빵했으며, 여러 가지 모양과 형태로 장식한 등(燈)은 아주 많은 빛깔과 여러 무늬가 함께 어우러져 정말 휘황 찬란했다.  





  객청 안으로 들어가니, 중천나한의 노스님께서 동자가 갖고 온 두 잔의 물 잔을 받아 들고서 우리에게 건네 주셨는데, 잔 속의 물은 흰색이었으며 아주 맑고 달콤했다.







이때 내가 그 물 잔을 가지고 온 동자를 보니 머리에 상투 같은 두 개의 댕기를 매고 있었으며, 몸에는 초록색 옷을 걸치고 허리에는 황금색 허리띠를 두르고 있었는데, 동자의 옷 입은 매무새가 아주 보기 좋았다.





  내가 물을 반쯤 마셨을 때 원관 노스님도 같이 마셨는데, 그 물을 마시고 나니 정신이 아주 맑아졌으며 온 몸의 피곤이 싹 가시며 기운이 돌았다.  잠시후 원관 노스님과 중천나한 노스님께서 귓속말로 무엇인가 이야기를 하고 난 뒤, 중천나한의 노스님은 동자를 부르더니 나에게 가서 목욕을 하라고 했다.







동자를 따라가자 흰색으로 만들어진 하나의 청동 항아리가 있었고, 그 항아리에 벌써부터 가득 담아 놓은 맑은 물로 나는 얼굴을 씻고 몸도 씻었다. 그런 뒤 나를 위해 준비해 둔 아주 청결한 회색의 승복(僧服)으로 갈아입었다.







목욕을 끝내고 나니 한층 더 몸과 마음이 맑아지고 편안해졌으며, 이때 '내가 오늘 정말로 성스러운 경계에(聖境) 들어 왔구나!'하고 생각하니, 마음속의 희열은 그 어떤 말로도 표현하기 어려울 지경이었다.





  객청으로 다시 돌아와, 나는 재빨리 중천나한의 노스님 앞으로 나아가 무릎을 꿇고 삼배를 한 다음,

  "장차 불교가 어떻게 될 것인지 가르침을 주십시오!"라고 부탁 드렸다.





  그러자 한 분의 노스님께서는 아무 말씀도 하시지 않고 붓을 들어 종이 위에 글자를 써내려 갔는데, 그 글자는.....      



   ⑴'불자심작(佛自心作)  교유마주(敎有魔主)'



라는 여덟 글자였다.







그 노스님께서 종이를 건네주어, 나는 두 손으로 그것을 받아 들고 이 여덟 글자의 뜻을 생각하고 있는데, 옆에 계시던 다른 한 분의 노스님께서 이런 나를 위해 설명을 해 주셨다.





  "그대가 이 여덟 글자를 가로세로, 세로가로, 좌우, 우좌, 상하, 하상으로 끝 글자를 나누어 보면 36가지 문장으로 읽을 수 있는데, 이것으로 중국불교의 금후 백 년 동안의 상황을 알 수 있으며 만약, 그 36가지 문장을 가지고 다시 해석해 나가면 840구(句)가 만들어지는데,







이로써 충분히 전 세계 불교의 장래 발전 상황과 불교의 멸망 등을 알 수 있게 될 것이네."라고 하셨다. 그리고 노스님께서는 840구(句)를 푸는 것은, 언젠가 시기가 무르익을 때까지 기다려서 비로소 세상에 널리 알려야 한다고 하셨다.





  잠시 이야기를 나눈 후 노스님께서는 나에게 방안에 들어가 쉬라고 하셨다. 동자승의 안내를 받아 방으로 들어갔을 때, 방안에는 침대도 없고 단지 몇 개의 매우 우아하고 큰 의자만 있었다. 의자 위에는 아주 부드러운 자수를 놓은 천이 덮여 있었는데,







그 중의 한 의자에 앉아서 좌선을 하고 있으니, 온 몸이 곧바로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편안해졌으며, 날아갈 듯이 가벼워지는 느낌이 들면서 스스로 몸이 어디에 있는지를 알 수 없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원관 노스님께서 나를 부르는 소리가 들려 곧 바로 의자에서 내려와 방밖으로 나갔는데, 온 몸이 가볍고 편안한 경안(輕安)의 경지에 들어갔다. (그런데 내가 방을 나올 때 한 분의 스님이 의자에 앉아 있는 것을 보았는데, 나중에 인간세계에 돌아온 뒤 다시 가만히 생각 해 보니 그 의자 위에 앉아 있었던 스님은 바로 나 자신이 본래 가지고 갔던 육신이었던 것 같다.)





  원관 노스님께서 나에게  

  "지금 내가 너를 데리고 도솔천(兜率天)으로 가서 미륵보살을 친견케 하고 또한, 너의 스승인 허운스님을 만나게 해주려 한다."라고 하시자 나는





  "정말 너무 너무 감사합니다"라고 인사를 드렸다. 그리고는 법당을 떠날 때, 먼저의 두 분 노스님께 인사말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러자 원관 노스님께서 나의 생각을 이미 아시고

  "내가 이미 그들에게 말했으니 그럴 필요가 없다. 시간이 많지 않으니 빨리 가자."라고 말씀하셨다. 우리들이 앞으로 가고자 하는 목적지는 도솔천(兜率天: 28개의 하늘세계중 4번째에 해당하는 하늘세계. 미륵 보살이 머물고 계시며 이 하늘인간들의 수명은 4천세이고 우리 인간(사바세계)의 4백년이 이 곳의 하루임.) 이었다.







도솔천으로 가면서, 나는 웅장하고 장엄한 법당과 보탑 등을 볼 수 있었는데, 모두가 빛을 발하고 있어 나로 하여금 눈길을 끌게 하였다. 그러나 원관 노스님께서는 더욱 더 나를 재촉했으며, 이야기할 여유가 없으니 빨리 가자고 했다.







(후에 알게 된 것은 하늘의 시간과 인간세상의 시간은 같지 않아 오래 머물지 못하며, 만약 길에서 한 눈 팔다 다시 인간 세상에 돌아오면, 이미 몇 백 년이 지난 후 이거나 심지어는 몇 천 년이 지나 버리기도 하기 때문이었다.)





  우리가 가는 길은 모두가 흰 돌로 이루어져 있었는데, 돌들은 은은한 빛을 발했으며 산에는 기이한 갖가지 꽃과 풀들이 맑은 향기를 내뿜어 바람이 불어오자 코끝에 와 닿아 우리들로 하여금 마음이 탁 트이고 기분이 좋아지게 하였다.





  굽이를 몇 번 돌고 몇 리쯤 들어가니 눈앞에 하나의 큰 다리가 나타났는데 이상하게도 이 다리는 중간에 큰 기둥 하나만 있을 뿐, 다리의 처음과 끝이 없었으며 땅과는 이어지지 않고 공중에 붕∼ 떠 있었다.







그러니 어떻게 올라가야 할지를 몰랐다. 근본적으로 걸어 갈 수 없는 다리였으며, 다리 아래를 내려다보니 밑은 수만 길이나 되는 깊은 연못이었다. 그런데 원관 노스님께서 나에게 이 다리를 올라가라고 하시자, 내가 당혹해 하며





  "이 다리를 어떻게 지나갑니까?"라고 혼잣말처럼 중얼거리자 원관 노스님께서

  "그대가 평소에 독송하는 경전이나 주문이 무엇이오?"라고 물었다. 내가 대답하기를

  "평상시에 묘법연화경과 능엄주를 독송하였습니다."라고 했다.







그러자 원관 노스님께서

  "좋네, 그럼 그대가 평소처럼 주문을 외워 보시게!"라고 하시자 나는 곧 능엄주를 소리내어 외우기 시작했다.







그 능엄주는 모두 3,000여자로 이루어져 있는데, 그러나 내가 단지 2∼30여자를 외웠을 때 눈앞에는 실로 놀라운 광경이 펼쳐졌다. 그 큰 다리를 보니 처음과 끝이 갑자기 육지를 향해 쫙 뻗어 나가기 시작했는데, 황금색이 나타나면서 금빛을 번쩍번쩍 발하는 칠보로 된 다리가 형성되어 마치 무지개처럼 화려하게 수를 놓았다.







육지와 연결된 다리는 장엄하고 아름다운 것이 이루 말할 수 없었는데, 양편의 다리 난간 위에는 아주 밝은 구슬등(燈)이 걸려 있었으며, 여러 가지 색깔의 빛을 발하고 있었다.







그리고 다리 위에는 다섯 개의 큰 글자가 적혀 있었는데, 법당(大殿) 안에 있던 글자와 비슷했으므로 나는 이 글자가 바로 '중천나한교(中天羅漢橋)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다리를 건너가면서 우리는 다리 위의 정자에서 잠깐 휴식을 취했다.







그때 내가 원관 노스님에게

  "왜 처음에는 다리의 처음과 끝의 양쪽이 보이지 않다가, 주문을 외운 후에야 비로소 나타나게 됐습니까?"하고 그 이유를 물었다. 스님께서 말씀하시길





  "주문을 외우기 전에는 그대의 본래 성품이 자신의 업장으로 겹겹이 덮여 있어서, 시선을 가로막아 성스러운 경계(聖境)를 볼 수 없었던 것이오.







그러나 주문을 외우면 주문의 힘으로 업장이 순식간에 안개나 구름이 흩어지듯 녹아지게 되고 장애가 사라져 바로 자성이 맑고 깨끗해져 혼미한 상태에서 깨어나게 되므로, 원래부터 존재하던 모든 경계가 드러나게 되어,







이제는 그 어떤 것도 모두 볼 수 있으니, 마치 구름이 없으면 만리의 하늘을 볼 수 있는 것과 같은 이치라오"라고 말씀하셨다.





  휴식을 하고 나서, 우리는 또다시 주문을 외우면서 길을 걸었다, 그러자 갑자기 발 아래에 연꽃이 나타났다. 연꽃 한 잎 한 잎이 모두 수정(水晶)과 같이 청색으로 빛이 나고 있었으며, 우산처럼 크고 넓은 푸른 잎에서도 또한 각종 빛이 쏟아져 나왔다.







연꽃을 밟고 있으니 몸이 공중으로 날아올라 마치 등운가무(騰雲駕霧: 고대 신선들이 구름을 타고 안개를 몰았다는 이야기에서 나온 고사성어)처럼 곧장 앞으로 날아갔는데, 단지 귀로 스쳐 가는 바람소리만 들릴 뿐 몸으로는 큰바람이 부는 것 같은 느낌이 전혀 들지 않았으며, 주위의 모든 사물들은 끊임없이 휙휙 우리들을 지나갔다.





  속도는 비행기보다도 훨씬 더 빠르게 느껴졌으며 얼마 지나지 않아 나의 몸은 조금씩 더워지기 시작했다.





  이때 눈앞에 마치 북경의 천안문과 같은 큰 건물이 보였는데, 어쩌면 천안문 보다 훨씬 더 크고 웅장하며 화려한 것 같았다. 돌기둥에 조각된 용과 봉황은 빛을 발했으며, 지붕은 고궁처럼 운치 있는 양식이었고, 모든 것이 은백색(銀白色)으로 이루어져, 마치 하나의 거대한 은백의 성처럼 아주 웅장하고도 위엄이 있었다.





  우리들이 이 은백의 성에 도달했을 때, 성문 위에는 다섯 종류의 문자로 된 편액이 있었는데, 한가지는 중국어로 남천문(南天門: 사왕천의 입구)이라고 3개의 한자가 쓰여져 있었다.







이 곳에는 많은 천상사람들이 앉아 있었는데, 문인의 복장을 하고 있는 사람들은 마치 청조(淸朝)시대의 관복을 입은 것과 같아, 옷의 장식이 아주 화려하고 모두 빛을 발했으며, 무사들의 복장을 하고 있는 사람들은, 마치 고전극 할 때의 무장(武將)과 같은 복장이었다.







그들 역시 전투사와 같은 갑옷에서 빛을 발하고 있어, 무사로서의 위엄이 넘쳐흘렀으며 모두 질서 정연하게 문 양쪽으로 서서 두 손을 합장하고 우리에게 목례를 표하여, 우리가 성안으로 들어오는 것을 환영했지만, 그러나 아무도 우리에게 말을 걸어오지는 않았다.





  성안으로 열 발자국쯤 걸어 들어가니 하나의 큰 거울이 있었다. 이 거울은 여기에 오는 사람들이 자신의 마음을 비춰 보고서 옳고 그름을 판별해 내는 거울이었다. 성문으로 들어간 후 길을 가면서 나는 기이한 장면을 무수히 봤는데, 마치 무지개 같기도 하고, 공 같기도 하고, 번개 빛 같기도 한 것들이 모두 우리 곁을 스치듯 빠르게 지나갔다.







또, 구름과 안개 속에서 희미하게 비치는 무수히 많은 누각과 정자와 뾰쪽하게 솟은 탑들을 보았는데, 멀고 가까운 것이 각기 달랐다. 원관 노스님께서

  "이곳은 사왕천(四王天: 총 28개로 이루어진 모든 하늘나라중 첫 번째 하늘나라로서 동, 남, 서, 북, 4곳의 하늘을 지키는 4명의 왕(四天王, 동: 지국천왕. 남: 증장천왕. 서: 광목천왕. 북: 다문천왕)이 머무는 하늘나라 )이며







여기에서 다시 한층 위로 올라가면 도리천(%利天: 28개의 하늘나라중에서 2번째 하늘이며 이 곳의 하루는 인간세계의 백 년과 같음)이라는 하늘이 있는데,







그 곳은 옥황상제(玉皇上帝: 하느님)가 머무는 곳이고, 거기에 선견성(善見城)이라는 큰 성이  있고, 그 주변 사방에 또다시 각각 8개씩 성이 있 어 그 곳에서 사방 32천(三十二天: 도리천의 한 중앙에 제석천(옥황상제: 하느님)을 중심으로 사방에 총 32개의 하늘성(天城)이 있으므로 32천이라 하며, 여기에다 제석천이 머무는 선견성(善見城)까지 합하면 33개이므로 33천이라고 부르기도 함)을 관리하고 있다."라고 하셨다. 우리는 시간이 없어 자세히 보지 못하고 곧바로 윗층으로 나아갔는데,







원관 노스님께서 나에게

  "지금 우리는 이미 도솔천(兜率天)에 도달했다."라고 하셨다. 눈 깜짝할 사이에 바로 하나의 산문(山門)과 법당 앞에 도착했는데, 약 20여명의 사람들이 앞으로 나와 우리들을 영접했다.







그런데 그 중에 한 사람은 다름 아닌, 바로 나의 스승이신 허운 큰스님이셨으며, 그리고 또 그 중에서 두 사람도 내가 아는 분이었는데, 한 분은 묘련(妙蓮)스님이시고 또 한 분은 복영(福榮)대사였다.(이 두 분도 이미 열반하신 분들이었다.)





  이 분들은 모두 붉은 자수가 놓인 가사를 입고 있었는데, 화려하기가 말로 다할 수 없을 정도였으며, 모든 분들이 원관 노스님과 나를 보고 다 같이 인사를 하자 나도 모든 분들을 향해 답례를 하였다. 그리고 은사(恩師)이신 허운 스승님을 뵙자마자 얼른 무릎을 꿇고 예를 올렸는데, 그 당시  나는 너무 감격한 나머지 눈물이 글썽 그려졌다.





스승님께서는 나에게

  "진정하여라. 기뻐하고 슬퍼할 것이 뭐가 있느냐? 오늘 너를 데리고 오신 분이 어떤 분인지 너는 아느냐?"라고 하셨다. 내가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그 분께서는 저에게 자신을 원관스님이라고 소개 하셨습니다."라고 대답하였다.







이때, 스승님께서는 내가 놀랄 정도로 뚫어져라 바라보시며 냉엄하게

  "이 분이야말로 바로 항상 대자대비(大慈大悲)하신 마음으로 모든 중생들을 괴로움과 어려움 속에서 건져 주시는 구고구난(求苦求難) 관세음보살님이시니라."라고 말씀하셨다.







나는 그 말을 듣고 깜짝 놀라, 그 자리에서 관세음보살님의 화신(化身)이신 원관 노스님을 향해 무릎을 꿇고 머리를 조아려 예를 올렸다. 이야말로 바로 눈은 있으되 태산을 보지 못한 그런 격이었다. 아! 나는 너무 당황하여 한참동안 관세음보살님 앞에서 무슨 말을 하여야 좋을지.... 전혀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다.





  우리 사바세계의 사람들이 단지, 키가 5∼6척(150∼180Cm) 정도인 것과는 달리 '도솔천'의 천인(天人)들은 키가 아주 커서 대략 3장(三丈: 약 9m)정도 되는데, 원관 노스님께서 나를 데리고 이 곳에 오면서 나의 몸도 이미 저절로 변했기 때문에, 나도 그들과 똑 같이 3장(三丈)이나 되는 크기로 변해 있었다.



잠시후, 우리들은 일제히 '도솔천'의 사원 안을 거쳐서 미륵전으로 들어갔는데, 법당은 넓고 컸으며, 위엄이 넘치면서도 웅장하고 화려하기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였다. 모든 곳이 금색광명으로 빛이 났으며





법당 앞에도 금색으로 빛나는 세 글자가 있었는데, 글자 하나 하나가 다섯 가지 문자로 쓰여져 있었으며, 한문으로는 '도솔천'이라고 쓰여져 있었다. 우리들은 바로 이 곳에서 미륵보살님을 친견할 수 있었다.





  우리가 안으로 들어가서 미륵보살님께 예를 올렸는데, 당시 미륵보살님의 상호(相好: 모습)는 이곳 인간세계에서 우리가 예배를 올리는 ⑴포대화상(布袋和尙: 중국 불교사에 나오는 배가 불룩 튀어나오고 호탕하게 웃고 계시는 모습의 스님으로서 미륵 보살의 화신이라고 함모습이 아니라 정말 32상과 80종호를 갖추신 매우 뛰어 나고 거룩하신 모습이었다.





  법당의 양쪽에는 매우 많은 보살님들이 각종 도복(道衣)을 입고 앉아 있거나 또는 서 있었는데, 그러나 대부분은 빛이 나는 붉은색 가사를 입고 계셨으며, 모든 분들이 다 연꽃에 앉아 계셨다. 내가 앞으로 나아가 미륵보살님께 예배를 올리고 설법하여 주시기를 청하자, 미륵보살님께서는 나에게 몇 마디 법문을 해 주셨다.





  "장차 나는 이곳으로부터 장차 56억만년이 지난 뒤, 사바세계에 태어나 용화수(龍華樹) 아래서 성불하여, 3회의 설법으로 중생들을 교화할 것이다.







그때 지구상에는 높은 산이 없고 땅은 손바닥과 같이 평평하여 사바세계는 인간정토로 변할 것이다. 그때까지 너희들은 서로 사랑하고 보호하며 수행하는 것을 돌봐 주되, 같은 불교 종파끼리 서로 비방하지 말아야 한다.







마땅히 서로간에 단점이나 잘못을 바로 잡아 주어 삿된 것을 정법으로 이끌어야 할 것이다."라고 말씀하셨으며 나는 감사의 예를 올렸다.(그 외에 또 다른 법문도 말씀하여 주셨는데 나머지는 내가 정확하게 기억하지 못한다.







  얼마 후, 나의 스승이신 허운스님께서는 나를 데리고 큰 누각이 있는 곳으로 갔다. 누각 앞에는 명나라 시대 무장(武將)의 복장을 한 사람이 있었으며, 이 사람(그러나 이 분이 위타-韋陀: 위타천장(韋陀天將)의 준말. 불법을 지키는 신(神)으로서, 도선율사를 수호해 주었다는 기록이 있음-는 아니었다)이 우리들을 인도해 누각 안으로 들어갔는데,







선녀들이 꽃에서 채취한 꿀로 빵을 만들어 우리에게 대접했다. 내가 한 조각 먹어 보니 달콤한 맛은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었으며, 배가 부름과 동시에 정신이 맑아져 오는 느낌을 받았다.





  그때 복영(福榮)대사가 나에게

  "내가 예전에 고산(鼓山)에서 지객(知客: 사찰에서 낯선 손님을 맞이하고 안내하는 직책)을 맡고 있을 당시, 스님들 4∼5백 명과 재가불자 천 여명이 투숙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는 정말 굉장히 많은 숫자로 여겨졌었다.







그러나 여기에 와서 보니 그때는 지금의 만 분의 일도 되지 않는다."라고 하시며,  

  "천상에서는 모두가 꽃의 꿀로서 양식을 삼는데, 사원 안의 천인(天人)인 선녀들이 공양으로 보내 온 것이다. 각종 꽃으로 꿀을 만들어 맛이 아주 좋다. 인간세상의 사람들이 이것을 먹으면 모든 병이 사라지고, 늙은 사람이 동자와 같이 젊어지니 너도 많이 먹어 보아라. 분명 좋은 점이 있을 것이다."라고 말씀하셨다.





  그 날 이후 정말 내 몸은 확실히 예전에 비해 젊어졌으며, 지금 까지 약을 한 번도 먹지 않았다. 복영 대사께서 다시





  "하늘 세상 사람들은 아주 안락하게 지내기를 좋아하고 수행하지 않아, 마치 인간세상의 큰 부자들이 출가를 하기보다는 평안히 눈앞의 즐거움만 누리려 하는 것과 같다. 그들은 삼계(三界: 생사윤회가 되풀이되는 욕계, 색계, 무색계)를 벗어나지 않으면, 육도(六道: 지옥, 아귀, 축생, 아수라, 인간, 천상의 여섯 세계)를 윤회하게 되며 생사로부터 해탈할 수 없다는 것을 모르고 있다. 우리들은 이곳에서 미륵보살님의 설법을 듣고, 장래에 다시 인간 세계에 내려가 중생을 제도한 후에야, 비로소 진정한 보살도에 들어가서 생사로부터 해탈할 수 있게 된다."라고 하셨다.





  이 때, 스승이신 허운스님께서도 나에게

  "말법 시기에는 아주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마땅히 중생을 고통 속에서 구제해야 한다. 향락과 편안한 생활을 즐기지 말고 역경을 도피하지도 말라.







반드시 나쁜 사람들을 제도하여 선한 쪽으로 이끌어서 깨닫게 하여야, 비로소 선한 사람들도 좋은 생활을 하게 되고, 청정한 수행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열악한 환경 가운데서 부처님의 대자대비하신 법을 잘 받들 수 있는 자만이, 비로소 진정으로 보살도를 행하는 사람인 것이다.







내가 너에게 부촉 하나니, 네가 인간세상에 다시 돌아가면, 너의 도반들과 또 특별히 너와 같이 수행하고 있는 사형제(師兄弟)들에게 이 말을 전해 주기 바란다. <계로써 스승을 삼고 옛날처럼 수행을 하되, 새롭게 바꾸어서는 안 된다. 그리고 과거의 승려 제도를 함부로 뜯어고치려 하지 말 것>을 꼭 알려 주기 바란다."





  "오늘날 어떤 이는 능엄주(楞嚴呪)를 거짓이라 하고, 어떤 이는 승복을 제 멋대로 고쳐 버리고, 어떤 이는 인과를 믿지 않으며, 계란을 야채요리라 하고 있다. 부처님 가르침대로 수행하여 중생들에게 감동을 주기는커녕, 오히려 사악한 법으로 중생을 현혹하여, 부처님의 가르침을 왜곡되게 해설하는 무리들이 하늘에서 눈이 흩날리듯 어지럽기 짝이 없도다."





  "허황된 말로 중생들의 공양을 갈취하는 이런 무리들은, 모두 마구니가 인간 세상에 나타나 자비와 지혜의 근원을 무너뜨리는 것과 무엇이 다르겠는가? 즉 마구니로 하여금 머리를 들어 마음대로 사람을 해치게 하는 것과 같나니, 그러므로 너는 반드시 나의 이 뜻을 받들어 정법을 수호해야만 나의 제자라 할 것이니라."





  "너는 장차 세계 각국으로 돌아다니면서 법을 설하고 중생들을 교화하게 될 것이니, 설사 아무리 어려운 환경에 처하게 되더라도, 반드시 내가 살아 생전에 창건했던 사찰들을 다시 복원시켜 주기 바란다.







그래서 당초 내가 너에게 법을 전수할 때에도 너의 이름을 부흥(復興)이라고 했던 것이다. 이제 이러한 뜻을 알겠는가?"라고 말씀하시더니 한동안 침묵을 하신 뒤에, 스승님께서 갑자기 또렷또렷하면서도 힘이 있는 큰 소리로 한 글자 한 글자씩 게송을 읊기 시작 하셨다.

      

      청송상설유견독 (靑松常雪愈堅禿)  

      해천일색변삼천 (海天一色遍三千)  

    

푸른 솔에 눈 나리니 그 모습 더욱 빼어나고,

하늘과 바다 하나되어 삼천대천세계 뒤덮었네.  



  잠시 휴식을 취한 후에, 관세음보살님께서는 나를 데리고 법당 밖 절 안의 뜨락으로 나와서 하늘나라의 경치를 구경하게 해 주셨다. 찬란한 한 줄기 빛과, 신선 세계의 짐승들과, 기이한 새들이 날아다니면서 매우 아름다운 소리로 노래를 불렀다.







맑고 고요한 천상의 음악이 멀리서도 분명하게 들리고 가까이서도 들렸으며, 시간이 갈수록 아름다움을 뛰어넘어 자연스럽다는 느낌이 들었다.





  선녀와 선동(仙童)들이 갖가지 신비로운 색깔의 옷을 입고 있었는데 풍채가 뛰어났으며, 눈부시게 아름다운 무지개 치마를 입은 선녀들이 한 줄 한 줄 잘 정돈된 대오를 이루어 한가로이 노닐고, 사방에는 하늘나라의 꽃들이 만발하여 눈이 부실 지경이었다.







멀리 또는 가까운 곳에 있는 누각과 정자, 그리고 각종 보탑(寶塔)에서는 빛을 발하고 있었는데, 정말 하늘의 경치는 인간세상의 그 어떤 경치와도 비교할 바가 아니었으며, 나는 그 황홀함에 찬탄을 금할 수 없었다.





  관세음보살님께서는 곤륜산(崑崙山)보다도 더 크고 높으며, 갖가지 빛을 발하는 보탑을 가리키시며

  "저 곳은 태상노군(太上老君: 노자(老子))이 머무는 곳이며 그 이름을 연단대탑(煉丹大塔)이라고 한다"라고 말씀하셨다.





  눈을 들어 바라다보니 연단대탑의 장관은 극에 달했고, 구름층에 가리워져 보이기도 하다가 혹은 보이지 않기도 하면서 가물 거렸다. 때로는 어떤 부분만 보여 도대체 몇 층이나 되는지 알 수도 없었으며, 마치 거대한 산이 앞에 서 있는 것과 같았다. 우리들은 바깥에서 바라만 볼 뿐 탑안으로 들어가지는 않았는데,







관세음보살님께서는 다시

   "이 탑에는 수행의 경지가 높은  모든 신선들이 거주하며, 둘레에는 매우 많은 영원수(靈元樹)가 있는데, 모두 사시사철 꽃이 피고 열매가 열린다."라고 하셨다.





  전해 오는 말에 의하면 신선도(神仙道)를 수련하는 자가 수련을 잘하면, 하늘세계에 있는 영원수의 꽃이 잘 피어 아주 보기 좋지만, 그렇지 않으면 나무에 생기가 없어지고 말라서 죽어 버린다고 한다.







(이 내용은 마치 염불행자가 열심히 수행하면 극락세계에 있는 그 사람의 연꽃이 생기가 넘치게 되고, 반대로 수행을 하지 않거나 악업을 짓게 되면 연꽃이 시들거나 아예 말라죽어 버리는 것과 같은 이치로, 도가 수행을 하는 사람은 하늘세계에 태어나게 되기 때문에 이 곳 천상의 영원수(靈元樹)가 그들의 수행정도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음: 옮긴이)  





  이때 관세음보살님께서 나를 재촉하며 "시간이 별로 없다. 나는 너를 데리고 서방정토 극락세계로 가려고 하는데, 그 곳은 지금 이 곳보다도 더욱 더 아름답고 신비스러워서 그 어떤 세계와도 비교할 수 없는 그런 세계다."라고 하셨다.



도솔천을 나와서 나는 또 능엄주를 외우기 시작하자 연화좌(蓮華座: 연꽃으로 이루어진 좌석, 앉는 자리)가 나타나 발을 떠받치고 위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귓가에는 바람이 스치는 소리가 씽씽 났지만, 그러나 바람이 분다는 느낌은 전혀 들지 않았으며, 비행기를 탄 것처럼 그 속도는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매우 빨랐다.







아름답기 그지없는 천상의 모든 풍경이 눈앞을 스치며 우리들 뒤로 지나갔는데, 그 속도가 너무나 빨라 마치 우리 뒤로 마구 내 던져지는 느낌이었다.







대략 15분 정도쯤 지난 후 아래를 내려다보니 금모래가 땅을 뒤덮고 있었으며, 한 줄 한 줄 길게 늘어선 큰 나무들은 높이가 수 10장(十丈: 약 30m)이나 되었고, 나무 가지는 금으로 잎사귀는 옥으로(金枝玉葉) 되어 있었다.







잎의 형태는 3각형, 5각형, 7각형, 9각형 등이었는데, 미풍이 불어오자 나뭇잎들이 서로 부딪쳐 마치 음악을 연주하듯 아주 미묘하고 아름다운 소리를 냈다.







기이한 것은 7겹의 큰 보배나무 가로수에 있는 누각과 뾰쪽이 솟은 탑 등 각종 경계와 활짝 피어난 온갖 꽃들까지도 모두가 빛을 내뿜고 있었을 뿐 아니라 온갖 아름다운 새들이 모두 몸에서 아름다운 빛을 내면서 날아다니고 있었다.







그리고 새들 가운데 어떤 새는 머리가 두 개이거나 혹은 여러 개의 머리를 가진 새도 있었으며, 날개 역시 정상적으로 두개가 달린 새도 있고, 여러 개가 달린 새도 있었다. 그들은 자유자재로 날아다니면서 노래하듯 아미타부처님의 성호(聖號: 성스러운 명호 즉, 나무아미타불 )를 불렀으며 사방으로 둘러진 난간은 일곱 가지 색으로 되어 있었는데,







관세음보살님께서 나에게

  "불경(무량수경, 아미타경)에서 나오는 칠중라망(七重羅網: 보배구슬을 꿰어 만든 일곱 겹의 보배 그물), 칠중항수(七重行樹: 보배나무로 된 일곱 겹의 가로수)가 바로 이러한 경계이니라."라고 말씀하셨다.





  귓가로 많은 법문이 들려 왔는데, 그러나 나는 말을 완전히 알아듣지는 못했다. 관세음보살님께서  "아미타부처님의 명호는 알아들을 수 있을 것이다."라고 하셨다.







길을 가면서 또 많은 대탑(大塔)을 보았는데, 모두가 ⑴칠보(七寶: 아미타경에서 나오는 금, 은, 유리 파려, 자거, 마노, 진주의 일곱 가지 보배)로 이루어져 있고 은은한 빛을 발하고 있었다.





  이렇게 계속해서 가다 보니, 오래지 않아 갑자기 금으로 이루어진 큰 산(山)과 같은 거대한 황금벽(黃金壁)이 나타났는데, 이 커다란 황금산과 같은 벽을 중국의 아미산(蛾眉山:중국 사천성 서쪽에 있는 높이 일만 이천 척의 큰 산)과 비교한다면 아마 모르긴 해도 아미산의 만 배쯤은 될 것 같았다.







조금의 의심도 없이 우리들은 이미 '서방정토 극락세계'의 중심부에 도착해 있었던 것이다. 이때, 관세음보살님께서 손으로 가리키시며

  "다 왔다. 아미타부처님께서 바로 네 앞에 계시는데 보이지 않는가?"라고 하셨다.







나는 이상해서 관세음보살님께 여쭙기를

  "어디입니까? 나에게 보이는 것은 단지 하나의 거대한 황금벽만이 눈앞을 가로막고 있을 뿐입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관세음보살님의 뜻을 내가 어찌 감히 헤아릴 수 있었겠는가! 나로 하여금 많은 것을 느끼게 해 주시려는 그 뜻을......





  관세음보살님께서는 웃으시며,

  "지금 너는 아미타부처님의 발가락 끝에 있느니라."라고 하셨다. 나는 다시

  "아미타부처님께서 이렇게 크고 높으신 데 제가 어떻게 볼 수 있겠습니까?"라고 말했다.





사실 이러한 정경은 마치 한 마리 개미가 미국에 있는 하늘을 찌를 듯한 120층의 거대한 빌딩 아래서 제 아무리 머리를 들고 쳐다본다고 하더라도 그 높은 빌딩의 전부를 볼 수 없는 것과 같은 이치였다.





  관세음보살님께서는 나에게 빨리 무릎을 꿇고 아미타부처님의 가피를 받아 서방정토 극락세계로 인도해 주실 것을 기원하라고 하셨다. 나는 황망히 무릎을 꿇고 아미타부처님의 가피를 기원했다.







그런데 아주 짧은 시간 동안에 내 몸이 갑자기 크고 높아져서 바로 아미타부처님의 배꼽 높이 만큼 커졌다. 이렇게 몸이 커진 뒤에야 나는 확실히 아미타부처님께서 앞에 계신 모습을 뵐 수 있었다.    







아미타부처님께서는 셀 수 없이 많은 여러 층으로 이루어진 연화좌에 앉아 계셨다. 꽃잎에는 층층마다 매우 훌륭한 보탑들이 세워져 있었는데, 천만가지의 빛을 발하고 있었으며, 아미타부처님께서는 금색광명이 쏟아져 나오는 광명 한 가운데에 단정하니 앉아 계셨다.







아미타부처님의 상호는 사바세계에서 조성하여 모신 불상과 같았으며, 온 몸이 황금색으로 이루어져 있었는데, 금색 중에서도 자금색(紫金色: 붉은 빛을 띤 금색)을 띠고 있었다.







그리고 한량없는 색깔의 광명을 발하고 계시는 그 가운데 각 각의 광명마다 화신불(化身佛: 부처님의 형상으로 변화하여 나투신 부처님으로서 부처님의 위신력에 의해 한량없는 여러 분의 모습을 나투심. 여기서는 주로 법당의 탱화에 나오는 부처님 주변의 작은 모습으로 그려진 부처님들을 뜻함.)이 계셨으며 화신불 또한 한량없는 빛깔의 광명을 발하고 계셨다.







그리고 원관 노스님께서도 어느새  관세음보살님의 본래 모습으로 변하셨는데, 전신이  

금빛으로 찬란하였고 의복에서도 천만가지 빛을 발하여, 그 모습으로는 관세음보살님께서 남자인지 여자인지 확실하게 분간 할 수 없었다.







그리고 관세음보살님의 몸은 나보다 훨씬 컸는데, 대략 아미타부처님의 어깨 높이 정도쯤 됐을 것 같다. 나는 지극한 마음으로 아미타부처님께 큰절을  올린 뒤, 다시 관세음보살님께도 예배를 올렸다. 그리고 눈을 들어 멀리 바라보니 서방정토 극락세계의 전체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때 나는 금빛 찬란한 법당과 법당의 각종 시설들도 둘러보았다. 주변에는 금색의 투명한 몸을 구족하신 대 보살님들께서 대략 수천 명쯤 앉아 계셨는데, 모두 찬란한 광명을 발하고 계셨다.







나는 그 곳에서 완전히 넋이 나간 듯 바라보았는데, 이와 같이 수승한 경계들을 어떻게 설명을 해야 좋을지 모르겠다. 짧은 시간으로는 결코 한마디 이야기도 제대로 설명 할 수 없을 것이며, 그 당시 눈앞의 수승한 경계들을 하나 하나 다 설명하려고 한다면 아마 일주일 밤낮이 걸려도 모자랄 것이다.





  아미타부처님의 그 비길 데 없이 장엄하시고 법다운 모습만 간단히 말하고자 해도, 아마 반나절 동안에 걸쳐서도 모두 말할 수 없을 것이다. 가령 예를 들면, 아미타부처님의 법상 중에서 그분의 눈동자는 마치 끝없이 드넓은 망망대해(茫茫大海)와도 같았는데,







자세하게 이야기를 한다면 아마 믿을 수 있는 사람이 드물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 아미타부처님의 눈은 인간세상의 드넓은 바다와 같이 컸다.





  관세음보살님께서는 다시 한 차례 원관 노스님의 모습으로 변하신 뒤, 나를 데리고 법당 문 앞에 이르러 한번 보라고 하셨다. 이때 나는 이곳이 원래 법당이 아니라 아미타부처님의 설법대(說法台)라는 사실을 비로소 알게 됐다.





  아미타부처님의 설법대 위쪽은 천만가지 진귀한 보물로 장엄된 닷집(보개; 寶蓋: 비나 이슬 등을 막기 위해 법당의 불상이나 불단 위에 장식하는 덮개로서 천개(天蓋)라고도 함)과 각종 보배일산(보개산; 寶蓋傘: 뜨거운 태양의 햇살을 가리는 양산(또는 일산)으로서 갖가지 보물로 장식을 하여 보배일산이라고 함)으로 장식되어 있었는데,







이것은 모두 아미타부처님의 불력(佛力: 부처님의 위대한 힘)으로 이루어진 것으로서 정말 보기 좋았다. 닷집의 네 주변은 모두 보배구슬로 장식되어 있었으며, 구슬에서는 수 천 가지의 찬란한 빛이 번쩍이고 있었다.







그리고 설법대 밖에는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보살님들이 모두 연화좌(蓮華座)에 앉아서 설법을 듣고 계셨는데, 모두 금색 투명한 몸에서 금색광명을 발하고 있었으며, 용모는 아주 장엄하면서 단정하였고, 모두가 똑 같이 30여세의 남자로서, 노인이나 여인, 또는 어린이는 단 한 명도 찾아 볼 수가 없었다.







이때, 내가 궁금한 것이 있어 관세음보살님께 여쭈려고 하자, 관세음보살님께서는 내가 생각하는 바를 미리 다 아시고 설명해 주셨다.





  "극락세계의 변화는 끝이 없으며 불성은 모두를 평등하게 변화시킨다."라고 하셨다.

  나는 마음속으로 '여기서 중요한 것은 아미타부처님의 지혜이며, 경계에 집착하지 않아야겠다'라생각했다.







그래서 얼른 그 자리에서 아미타부처님을 향해 예배를 올리고, 부처님의 가피력으로 복과 지혜를 구족하여, 하루빨리 생사로부터 해탈할 수 있기를 발원했다. 잠시후 아미타부처님께서

"관세음보살이 직접 너를 이곳으로 인도하여 왔으니, 구품연화를 모두 돌아보도록 하여라. 그러나 다 구경한 후에 그대는 반드시 인간세상으로 다시 돌아가야 하느니라."라고 하셨다.







하지만 나는 극락세계의 너무나 훌륭하고 황홀한 경계에 감탄하고 난 후라, 순간적으로 인간세상의 그 고통스러운 곳으로 다시 돌아가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다시 애절하게

  "부처님! 이곳 극락세계가 너무나 훌륭하여 저는 다시 돌아가고 싶지 않습니다. 아미타부처님이시여! 부디 대자대비를 베푸시어 저로 하여금 이곳에 머물 수 있도록 하여 주시옵소서."라고 간청하였다.







그러자 아미타부처님께서

  "나는 그대가 여기에 머무르는 것을 싫어하거나 반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게는 안 된다. 왜냐하면 네 자신이 과거 2겁 전에 이미 이곳 극락세계에 왕생하였었는데, 네가 다시 인간 세상에 돌아가서 중생을 구제하기를 스스로 발원했었기 때문이니라.







그러므로 그대는 다시 인간세계로 되돌아가서 그대의 심원(心願: 마음속의 소원)을 완성시키고, 극락세계의 실상을 인간세계에 전달하여 널리 알려주기 바라며, 또 책을 펴서 많은 사람들을 교화시키도록 하기 바란다."라고 말씀 하셨다.





  그리고 거듭 게송(偈頌: 일종의 운율을 가진 시<詩>)으로 노래하듯 읊으셨다.

  

    "니이왕생이겁전( 已往生二劫前)

     지인발원도중생(只因發願度衆生)

     누세부모급친속(累世父母及親屬)

     서구동귀구품련(誓求同歸九品蓮)

  

     그대는 이미 2겁 전에 왕생하였네.  

     다만 중생을 제도코져 발원을 하여

     누대의 부모와 모든 친족 권속들을

     제도하여 함께 왕생키로 맹서했다네."  

  

  아미타부처님께서 게송을 마치시자 나는 바로 그 자리에 선 채로 온 몸이 진동을 하며, 2겁 전에 왕생했었던 상황들이 모두 역력히 눈앞에 되살아났다. 그리고 모든 것을 아주 똑똑하게 볼 수 있었다.







아미타부처님께서는 다시 관세음보살님에게

  "관세음보살은 저 스님을 데리고 어서 모든 곳을 참관하러 가시오!"라고 하셨다. 나는 아미타부처님을 향해 삼배를 올리고 관세음보살님과 함께 설법전의 큰문(大門)을 나왔다.







이때, 나는 큰문과 회랑(回廊)과 연못, 난간(베란다), 산과 대지 등 모든 것들이 칠보로 이루어져 있는 것을 보았는데, 모두 빛을 발하고 있는 것이 마치 전등과 전기기구 같은 느낌이 들었다.







가장 기이한 것은 이러한 '유형(有形)'의 물건인 듯한 것들이 투명하여 서로 부딪침이 없었으며, 통과하듯이 지나갈 수도 있다는 점이었다.  





큰 문 위에는 금으로 된 4개의 큰 글자가 있었고, 옆쪽에도 대련(對聯: 문이나 기둥에 써 붙이는 시)이 있었지만 나는 이해할 수가 없었다. 그리고 4개 큰 글자 중에서 지금 내가 기억할 수 있는 한 글자는 '     '이며, 그 나머지 세 글자는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는다.





  관세음보살님께서 이 글자를 설명하여 주시길 '무량수불(無量壽佛)'이라고 말씀하셨는데, 이것을 중국어로는 '대웅보전(大雄寶殿)'이라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다.





  휘황찬란한 법당은 크고 넓어서 웅장하기가 이루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었는데, 아마 몇 만 명은 충분히 들어갈 수 있을 것 같았다.







법당 안에는 많은 보살들이 앉거나 서 있는 모습이 보였는데, 어떤 분은 안에 계시기도 하고 어떤 분은 밖에 계시기도 하였으며, 몸은 모두 금색으로 투명했다.







보살님들의 크기가 부처님에 비해 조금 작게 보였으며, 그 많은 보살님들 가운데는 대세지(大勢至)보살님과 상정진(常精進)보살님처럼, 대보살님들도 볼 수 있었다.







내가 관세음보살님께

  "극락세계에 왕생한 사람들이 업을 지니고 오는 경우도 있습니까?"라고 여쭙자 관세음보살님께서  "그렇다. 하품하생에 왕생한 중생들이 바로 대업왕생(帶業往生)의 경우인데, 수행과 업장이 무거운가 가벼운가의 차이에 따라 하품연화 중에서도 다시 세 가지 등급 즉, 상, 중, 하 3품으로 나뉘며, 그 가운데 하품하생에 왕생한 사람들이 거의 대부분 대업왕생한 경우다.







이제부터는 내가 곧바로 여기서 너를 데리고, 하품하생(下品下生)에서부터 중품중생(中品中生)을 거쳐, 상품상생(上品上生)에 까지 가서 참관하게 해 주겠다."라고 하셨다.





   길을 걸어가면서 우리들의 몸집은 천천히 조금씩 작아졌다. 이런 이상한 현상을 느끼고 당시 나는 관세음보살님께 여쭈어 보았다.





  "왜 이러한 현상이 생기며, 사람이 왜 자꾸 작아 집니까?"하니 관세음보살님께서

  "극락세계는 각 품마다 중생들의 경계가 서로 다르기 때문에, 신체도 크고 작음의 차이가 있는 것이다. 그래서 상품의 연꽃 중 가장 큰 것은 중국의 성(省)을 4개정도 합친 것만 하며, 아무리 작은 것이라고 해도 3개의 성(省)을 합한 것만 하다.





  그리고 대부분이 범부를 초월한 경계에 들어간 중품연화의 경우는 연꽃이 단지 1개의 성(省)만한 크기로 약 7∼8백 리쯤 되는데, 염불을 수행하는 수행의 경지가 각기 차이가 나므로 중품에서도 다시 상, 중, 하로 구분하며 총 9품으로 나누어지는데,







현재 우리들은 이제 상품(아미타부처님께서 계신 곳)에서 하품 연화세계로 내려가고 있기 때문에, 바로 하품연화 중생들의 몸과 같은 크기가 될 때까지, 우리들의 몸과 키도 갈수록 점점 작아지고 있는 것이다.







또, 인간세계에서는 몸이 아무리 크다고 해도 최고 8척(八尺: 약 2m 40cm)을 넘지 못하지만, 천계(天界)의 하늘 사람들은 키가 3장(三丈: 약 9m)이나 되는데, 이것을 일러 '배합경계(配合境界: 경계와 하나가 되는 것)'라 하는 것이다."라고 대답하셨다.







내가 다시 여쭙기를

  "그러면 하품과 상품연화의 경계까지 거리는 얼마나 됩니까?"하자, 관세음보살님께서    

  "인간 세계의 과학 용어인 광년(光年: 빛의 속도로서, 1광년은 빛이 1년 동안 나가는 거리인데 약9조 4670억 Km에 해당함 )으로 환산한다면 대략 2광년 정도 될 것이다.







그리고 사바세계에서 극락정토까지의 거리는 십만억 불국토를 지나서 있는 먼 거리라고 하였는데, 네 생각에는 얼마나 될 것 같은가... 아마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거리이겠지만 그러나 자성은 동일하며 허공은 막힘이 없으므로, 눈 깜짝할 순간에도 바로 시방 불국토에 가서 부처님들께 공양할 수도 있는 것이니, 너도 또한 곧 알게 될 것이다."라고 하셨다.









  불경에서 설한 바에 의하면, 서방정토 극락세계의 국토는 십만억 불국토를 지난 멀고 아득한 곳에 있다고 했는데, 만약 이것을 시간으로 환산한다면, 사람들이 대략 150억 광년(光年)이라는 어마 어마한 시간이 걸려야 비로소 도달할 수 있는 거리인 것이다.







바꾸어 말하면, 인간의 수명이 다 할 때까지 쉬지 않고 달려온다고 하더라도 절대로 불가능한 일이다. 그렇지만 단지 극락세계에 가고자 하는 발원을 한다면, 눈 깜짝할 순간에도 충분히 도달할 수 있는 것이다.







만약 사람이 육신을 가지고 직접 걸어서 극락세계에 가고자 한다면, 가령 지구를 얇은 종이처럼 포를 떠 가지고 반듯하게 펴놓고,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끊임없이 쉬지 않고 걷는다 할지라도 결코 도달할 수가 없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반드시 자신의 원력(願力: 극락세계에 왕생하고자 하는 발원)에다가 그 위에 아미타부처님의 가피력이 있어야만, 눈 깜짝할 순간에 목적지(극락)에 도달할 수 있는 것이다.



우리들은 이야기를 계속하면서 하품연화지(下品蓮華池)에 도달하였다. 눈을 들어 멀리 바라보니, 그곳의 대지는 손바닥처럼 평평했고, 모든 것이 황금으로 덮여 있었으며 은은한 빛을 내는 것이 매우 투명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눈앞에 아주 넓은 하나의 광장이 나타났으며 광장에는 아주 많은 여자아이들이 있었다. 나이는 대략 13∼4세 정도였는데, 이 여자아이들은 머리를 두 갈래로 땋았으며 자주 꽃을 꽂은 것이 아주 아름다웠다.







그들은 모두 연한 녹색의 옷을 입고 있었는데, 복숭아 빛의 앞치마와 금으로 된 띠를 허리에 둘렀으며, 신체는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하얀 수정처럼 완전히 투명했고, 여러 가지 색깔의 빛을 내뿜고 있었다. 또 발에는 연꽃신을 신었는데, 신발의 코뿌리에는 구슬이 달려 있어서 역시 빛을 발하고 있었으며 서로 똑같은 복장에다 겉모습도 완전히 통일되어 있어 매우 보기 좋았다.





  처음엔 2∼3백 명 가량이 한 줄 한 줄 매우 가지런하게 움직여, 마치 태극권을 수련하는 것과 비슷했다. 이어서 순식간에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숫자가 모여들어 주위가 가득했는데, 아마 적어도 수 만 명은 될 것 같았으며 대지가 온통 푸르게 보였다. 그리고 각종 기이한 빛을 내뿜어 정말 장관이었다. 하지만, '서방극락세계에 어떻게 여자들이 살고 있단 말인가?' 나는 의아한 생각으로 가득 차 관세음보살님께 여쭈었다.  





  "불경에 의하면 극락세계에는 남녀의 구분이 없다고 하는데, 어찌해서 이곳에는 여자아이들이 있을 수 있습니까?"하니, 관세음보살님께서

  "그렇지 않다. 이곳에는 남녀로 구분된 모습이 없다. 현재의 너 자신의 모습이 어떠한지를 보아라!"라고 하셨다.





  나는 관세음보살님의 이런 말씀을 듣고서야, 비로소 갑자기 돌변한 나의 모습을 보았다. 원래의 모습은 없어지고 이미 열서너살의 여자아이로 변해 있었으며, 복장도 완전히 그들의 모양과 똑같았다.







나는 놀라서 관세음보살님께 다시  

  "왜 이렇게 되었습니까?"라고 여쭈니 관세음보살님께서

  "이곳에는 한 분의 보살님이 주재(主宰)하시는데, 그 보살님께서 남자로 변하면 전부 남자로 변하고, 여자로 변하면 전부 여자로 변한다.







사실 남자로 변하든 여자로 변하든 간에 연화세계에 태어날 때에는 피와 살로 이루어진 몸은 사라지고, 신체는 모두 백색의 수정처럼, 마치 통과할 수 있는 투명한 유리와 같은 모양의 몸이 되며 그래도 사람의 형상은 있는데, 그렇기 때문에 실제로 남녀의 구분은 없는 것이다."라고 하셨다.        





  내가 스스로 몸을 살펴보니 정말 관세음보살님께서 설명하신 것과 똑 같이 피부와 살, 뼈, 손톱, 피가 보이지 않고, 단지 하나의 백색 투명한 수정 같은 몸으로 변해 있었다.





하품하생에 왕생한 사람들은 모두 인간세상의 업을 갖고 왕생했다. 여기에 오게 되면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연꽃에 화생한 뒤, 일률적으로 13∼4세의 같은 모양의 아이로 변한다. 인간세계에서 노인이었던 사람도 여기서는 어린이로 변화되며, 모두가 귀엽고 사랑스러운 모습이어서 외모가 무척 아름답다. 그리고 겉으로는 비록 남녀의 구분이 있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남녀의 구별이 없다.





  내가 관세음보살님께

  "왜 이곳에 왕생한 중생들은 모두 모양이 똑 같고, 나이까지도 같습니까?"하고 여쭈었더니, 관세음보살님께서 말씀하시기를

  "그것은 불성이 평등하기 때문이다. 아미타부처님께서 불력(佛力)으로 그들을 이곳 연화세계에 태어나도록 인도한 것이며, 모두에게 똑같이 평등한 대우를 하는 것이다.







그 사람이 인간세상에서 할아버지, 할머니, 혹은 중년이었건 장년이었건 관계없이 일단 연화세계에 태어난 후에는 같은 모양, 같은 나이(10여 세 정도)의 상태가 된다. 이러한 원리는 마치 인간세상의 갓 태어난 아기들이 모두 비슷한 것처럼, 이곳의 중생들도 신체의 크고 작음과 외모의 차이가 거의 없는 것이다."라고 하셨다.







또,  "하품하생에서는 연화세계에 태어난 후에, 연화 안에서 매일 여섯 때 중에서 어느 한 때는 한 분의 대 보살님께서 주재하시어 경전을 강의하는 모임이 있는데, 이 경전 강의 시간이 되면 범종이 한 번 울리고, 그러면 연못의 사람들이나 혹은 누각 내에 있던 사람들이 모두 일률적으로 여자아이나 혹은 남자아이로 변하는데, 하지만 일정한 모양은 있다.





  그들의 형상과 옷차림은 전부 부처님의 불력이나 혹은 주재하는 보살님의 변화로 이루어지는데, 불력에 의해 남자로 변하고자 하면 모두 남자의 모습으로 변하고, 여자로 변하고자 하면 모두 여자의 모습으로 변하는 것이다.







복장 또한 이와 같아서 붉은색으로 변하고자 하면 모두 붉은색이 되고, 녹색으로 변하고자 한다면 모두 녹색으로 변하며, 황색으로 변하고자 하면 모두 황색으로 변해진다. 그래서 네가 여기에 도달하자 역시 그들과 똑 같은 모습에 똑 같은 복장을 하게 된 것이다.







그리고 이 하품하생의 중생들은 낮이면 연꽃에서 나와 놀거나, 혹은 노래하거나, 혹은 춤추며, 혹은 예배를 하고, 혹은 염불을 하며, 혹은 불경을 읽고, 혹은 희극을 하는 등 기타의 모든 활동을 한다.







그리고 휴식 시간이 되면 각자의 연꽃 속으로 돌아가는데, 휴식 시간에는 꿈을 꾸기도 한다. 바꾸어 말하면, 낮에는 꽃이 피고 밤에는 꽃봉오리가 오므려진다는 말이다. 그리고 꿈을 꾸는 이유는 하품중생은 모두 업을 가지고 왕생하였기 때문에 과거 세상의 업을 잊지 못해 그대로 반영되는 까닭이다."





  관세음보살님께서

  "자, 이제 부터는 너를 데리고 연화 광장으로 가겠으니 가서 보도록 하자."라고 말씀하셨다. 연화 광장에는 수 만 명의 아이들이 있었으며, 그들이 모여 있는 가운데 우리들도 같이 참관토록 해 주었는데,







그들이 우리에게 와서 말하길 '지금처럼 순식간에 수 만 명의 사람들을 모아서 눈앞에 나타나게 할 수 있는 것은 지극히 쉬운 일'이라고 했다. 우리 인간세상에서 만약 몇 천, 몇 만의 사람들을 모이게 하려면, 아주 많은 시간과 절차를 필요로 하는 것과는 전혀 달랐다.







하품하생에 왕생한 사람은 바로 우리 사바세계에서 정토에 태어나기를 바라면서 일심으로 염불하여 대업왕생(帶業往生)한 중생들이다. 무엇을 일컬어 '대업왕생'이라 하는가?  





  각종 악업을 지은 중생들이 왕생 한 것을 말하는데, 가령 살생이라든가 도둑질, 사기, 비방, 거짓말, 간음, 함정에 빠뜨린 행위 등등........





  이러한 사람의 덕행으로 본다면, 원래는 극락세계에 왕생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그러나 그들이 임종할 때에 선지식을 만나 아미타부처님의 무량공덕과 극락세계에 관한 가르침을 배워,







아미타부처님의 명호(나무아미타불)를 일심불란(一心不亂: 흐트러지지 않는 한 마음)으로 염불하면, 아미타부처님의 원력과 가피를 받아 극락세계에 왕생하여 하품하생에 태어날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일심불란할 수 있는 사람은 모두 과거생에 선근(善根)을 심은 사람들인 것이다.





  연화세계는 구품으로 이루어졌는데, 가장 낮은 하품하생에서 가장 높은 상품상생까지 이르게 되려면 무려 12겁의 시간이 소요된다.







여기서 1겁은 1679만 8천년을 말하는데, 그러므로 하품하생에 왕생한 자가 상품상생에까지 도달하기 위해서는 2억 157만 6천년의 시간이 걸려야 성불할 수 있다.







그러나, 만약 우리들이 사바세계에서 크게 발심 하여 고행의 수련을 견뎌 내면, 3년 또는 5년의 시간에도 능히 중품 혹은 상품에도 태어날 수 있는 것이며, 간혹 어떤 사람은 성도(成道)를 하기도 하는 것이다.





  이런 까닭으로 우리들은 '인간의 몸을 받기 어렵다.'는 말을 명심하여 사람으로 태어난 것을 소중하게 여겨야 한다. 그리고 열심히 수행 정진하면 충분히 목표를 이룰 수 있고, 바로 상품상생에 왕생하여 연꽃이 피어나면 부처님을 뵈올 수 있는 것이다.





  인광(印光:중국의 근대 선지식으로 3대 고승중 한 분이며, 대세지보살의 화신이라고 불릴 정도로 평생 동안 정토를 선양하셨음 정토종 13대 조사이며 화두놓고 염불하세의 원 제목 가언록의 저자이심)대사와 흥일(興一)대사가 일평생 동안 정진해서 상품상생에 왕생한 것이 바로 그와 같은 예이다.



(인광대사에 관한 내용은 나중에 뒤에서 다시 이야기하겠다.)  







바꾸어 말하면 우리 사바세계의 중생들은 많은 종류의 괴로움을 가지고 있다. 그것은 우리가 피할려고 해도 피할 수 없는 것으로서, 바로 생(生), 노(老), 병(病), 사(死)와 구하고자 하는 것을 얻지 못하는 괴로움, 미운 사람을 만나게  되는 괴로움,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져야 되는 괴로움, 오음(五陰: 색(色: 물질, 여기서는 육신을 의미함), 수(受: 고, 락의 느낌), 상(想: 여러 가지 생각), 행(行: 인위적인 조작, 인연을 만들어 윤회하게 되는 행위), 식(識: 알아차리는 인식, 즉 마음의 작용)의 다섯 가지 감각 )이 일어나는 괴로움 등이다.







그러나 극락세계에서는 비록 하품하생에 태어난다고 할 지라도 절대로 사바세계에서와 같은 그런 고통은 없다. 왜냐하면 바로 극락세계이기 때문에 오직 '즐거움'만 있고 '괴로움'은 없는 것이다. 그리고 하품하생에 태어난 사람이 상품상생에까지 도달하기 위해서는 12겁의 세월이 걸린다고 하더라도,







무조건 한 단계씩 위로 올라가는 것이 보장되어 있어서, 마침내는 상품상생에 도달하여 연꽃이 봉오리가 피어지고 부처님을 친견하게 되는 단계에까지 이르게 되며, 결코 도중에 뒤로 퇴보하여 삼악도(三惡道)와 사악취(四惡趣: 지옥, 아귀, 축생의 삼악도(三惡道)에 아수라의 세계를 합하여 사악취라 함)로 떨어질 염려가 절대로 없는 것이다. 그리고 정해진 수행과정은 처음부터 끝까지 극락(極樂: 최고로 즐거운)의 상태에서 지나가게 된다는 것이다.





  하품하생의 연꽃은 우리 인간세상의 연꽃과는 달라서 크기가 약1리(里: 중국에서 1리는 우리나라 거리로 500미터임)∼3리(500∼1500m) 정도나 되며, 높이는 3∼4층 건물 높이 만큼 되는데, 모든  연꽃에서 빛을 발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곳에 왕생한 사람이 만약 그들의 연꽃 안에서 망상을 일으키게 되면, 연꽃의 색은 엷어지고 빛도 발하지 않게 된다. 그러나 반대로 만약 망상이 없고 청정한 마음을 가지면, 연꽃은 눈부시게 찬란한 빛을 내뿜는데, 다음은 두 가지 실제 사례이다.





  관세음보살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중생들은 여러 생 동안 윤회를 거듭해 오면서 여러 가지 업을 짓게 되기 때문에, 대업왕생한 뒤에도 업장과 망상이 반영되는 것도 서로 다르기 마련이다. 하품하생에 왕생한 사람은 업장이 비교적 두텁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하여도 그 업이 무 겁고 가벼운 구분은 있다. 그래서 하품연화 안에서도 상, 중, 하의 세 가지 연화로 나뉘는데, 대부분이 인간세상에서 맺은 은혜(恩惠)와 사랑을 잊 기 어려워한다.









  예를 들어 부모라든가, 형제, 자매, 친구, 등 그리고 또한 물질과 부귀영화에 대한 욕망 등이 모두가 일일이 반영되어 나타나게 되는데, 그것은 마치 인간세상에서 꿈을 꾸는 것과 똑 같다. 이제 내가 너를 데리고 업장(業障)과 망상(妄想)이 반영되는 실제 상황을 보러 가겠다."라고 하셨다.





  몇 바퀴를 돌았을 때 색깔이 약간 어둡게 변한 연꽃을 보았는데, 들어가서 보니 한 개의 큰 고층건물이 있었다.





  방은 황궁(皇宮)보다 더 부귀하고 화려했으며 화원은 아름다움이 가득했고, 집안에는 고색창연하고도 진귀한 보물 등 모든 것들이 우아하게 잘 배치되어, 마치 성(城)처럼 훌륭했으며 부귀한 대저택처럼 호화로웠다.





  집안에는 남녀노소 수 십 명이 인간세상과 같은 복장을 하고 있었는데, 매우 화려했다. 사람들이 들락날락 하며 매우 번잡한 것으로 보아 마치 무슨 경사가 난 것과 같았다.





  나는 관세음보살님께

  "왜 극락세계 안에서 오히려 인간세상의 일반적인 가정처럼 생활을 하는 곳이 있습니까?"라고 여쭙자 관세음보살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이 사람은 임종할 때에 아주 청정하여 대업왕생을 하였지만, ⑴누겁(累劫: 여러 겁, 즉 셀 수 없이 많은 과거전생부터 지내 온 오랜 세월)동안 쌓아 온 습기(習氣: 버릇)와 망상이 아주 많아, 번뇌를 아직 떨쳐 버리지 못하고 있다.







이 집안에 있는 수 십 명의 사람들은 모두 그가 살아 생전에 같이 지냈던 부모와 처자 그리고 사랑하던 사람들인 형제, 자매, 며느리, 친척들로서, 그들과 맺은 은혜와 애착하는 마음을 녹이기가 매우 어려운 것인지라, 그가 연꽃으로 돌아와 휴식을 할 때마다, 자주 생전에 지녔던 물건이나 이런 사람들을 그리워하는 망상이 한꺼번에 일어나게 되므로,







그들(가족)이 바로 나타나게 된 것이다. 왜냐하면 극락세계는 오직 '즐거움(樂)'만 있고 '괴로움(苦)'은 없기 때문에 부모를 생각하면 부모가 나타나고, 처자를 생각하면 처자가 나타나며, 화려한 건물을 생각하면 화려한 건물이 생기고, 진수성찬을 생각하면 진수성찬이 바로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또한, 그 나타나는 형상은 마치 사바세계의 중생이 꿈을 꿀 때와 똑같다. 꿈속에서는 마치 실제로 어떤 상황 속에 있는 것 같지만, 꿈을 깨고 나면 모든 것이 텅 비고 아무것도 없는 것을 알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업망  이 반영(業妄反映)된 것이다.







이러한 것은 일종의 거짓된 가상 현실일 뿐이며, 그와 함께 살았던 인간세상의 친척과 가까운 사람들은 이러한 현상을 전혀 모르는 것이다."라고 하셨다.





  관세음보살님의 말씀은 우리 중생들로 하여금 깊이 깨닫게 하는 바가 있었다. 사실 인간세상의 생활도 이미 한바탕 꿈(一場春夢)이 아니라 하겠는가! 마땅히 우리의 영혼이 몸을 떠나게 될 때, 우리들이 인간세상에서 가지고 있던 모든 것은 그 어떤 것도 가지고 갈 수 없으며, 그것들은 더 이상 나의 소유가 아닐 뿐 만 아니라 마치 한 바탕 허망한 꿈을 꾸었던 것과 다를 바 없기 때문이다.





  관세음보살님께서 다시 덧붙
전체 0

Visits: 362